[류한준기자] "저도 참 아쉽네요."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2013 한국시리즈에서 뛸 엔트리를 두고 고민을 했다. 내야수 한 명을 줄이고 대신 투수를 보강하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어떤 선수를 제외시킬 지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내야수 최주환을 출전선수 명단에서 빼고 대신 투수 김명성을 넣었다. 김명성은 지난해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포수 용덕한과 1대1 맞교환이었다.
김명성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롯데 시절부터 포함해 1군 등판은 지금까지 12경기뿐이었다. 2011년 큰 기대 속에 프로에 입단했지만 3시즌 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신인급이나 마찬가지인 투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에 취재진의 관심이 모아졌다.
김진욱 감독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덕아웃 밖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던 김명성을 바라보며 "걱정도 되고 그렇다. (최)주환이가 많이 실망했을 것 같은데 이제 와서 결정을 되돌릴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최주환이 엔트리에 빠진 이유는 쓰임새 때문이었다.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야수 한 명이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최재훈, 양의지가 뛰는 포수 자리는 엔트리 변화를 줄 수 없었다. 외야수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내야수 중 한 명이 선택돼야 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과 허경민을 두고 고민했다. 최주환은 왼손대타 카드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수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허)경민이는 수비뿐 아니라 주루 플레이에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경민이를 엔트리에 넣고 대신 주환이를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동료들과 함께 뛰었지만 마지막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기 위해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했다. 그는 "(김)명성이가 등판하게 되면 제 역할을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삼성과 치른 1차전에서 김명성과 허경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두산은 삼성에게 7-2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앞으로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불펜 보강 차원에서 엔트리에 들어온 김명성은 점수 차가 크게 나거나 기존 계투진에 과부화가 걸렸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카드다. 허경민 역시 한 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나 삼성 수비를 압박하기 위한 예비 전력으로 벤치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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