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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자서전 출간, 베컴-킨-루니 비판 못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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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의 두 번째 자서전, 호날두 향해서는 찬사 일색

[이성필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7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두 번째 자서전이 유럽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두 번째 자서전을 발간했다. 이미 발간 전부터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퍼거슨의 자서전은 텔레그라프 스포츠 기자인 폴 헤이워드가 대필해 세상으로 나왔다.

지난 1999년 '알렉스 퍼거슨: 인생경영'이라는 첫 번째 자서전을 발간했던 퍼거슨 감독은 두 번째 자서전에는 '나의 자서전(My Autobiography)'이라는 다소 거만한 제목을 달아 세상에 내놓았다.

제목답게 수많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데일리 메일, 스카이 스포츠, 이에스피엔(ESPN) 등 주요 매체들은 퍼거슨 자서전의 많은 얘기거리들을 발췌해 보도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였다. 일명 선수들을 자극하는 퍼거슨 만의 방식인 '헤어드라이어'의 주인공이 됐던 데이비드 베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베컴은 맨유의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이지만 그는 감독보다 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베컴은 1993년 맨유 성인팀에서 프로 데뷔해 200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베컴은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빅토리아 베컴과 결혼을 해 축구 선수 이상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 해 아스널과의 FA컵에서 패한 뒤 퍼거슨과 언쟁을 벌이다 퍼거슨이 던진 축구화에 이마를 맞았다. 이는 베컴이 팀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은 없다"라면서도 "그는 유명 인사가 된 뒤 세계 최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거친 말을 쏟아내며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로이 킨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킨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7회, FA컵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전성기를 함께했다.

퍼거슨 감독은 "킨이 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팀을 떠난 뒤 분위기가 좋아졌다"라며 허울뿐인 카리스마였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퍼거슨 감독의 말년을 힘들게 했던 웨인 루니와 숙적 리버풀의 수장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당시 17살이었던 호날두가 수비수 존 오셰어를 힘들게 하는 기량을 보여주자 한눈에 재능을 알아보고 곧바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퍼거슨은 "호날두는 내가 관리했던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다. 그와 근접한 선수로는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가 있지만 호날두는 내가 맨유에서 데리고 있었던 모든 선수를 뛰어 넘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퍼거슨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아직까지 직접 거론된 주요 선수들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킨은 이날 아스널-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사인 ITV 부스에 출연해 "그가 나에 대해 한 말에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구단에 성공을 가져다 준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게 이상하다"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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