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승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2003~2004 시즌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경쟁팀들의 우승을 바라만 봤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엔 기류가 확실히 다르다. 아스널은 8라운드까지 단 1패만 기록하며 승점 19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첼시(17점)와는 2점 차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이적해 온 메수트 외질이 센스 넘치는 활약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식 '아트사커'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당장 영국의 주요 매체들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러는 21일(한국시간) '아스널이 10시즌 만에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초반의 기세가 대단하다'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벵거 감독의 축구가 외질과 함께 제대로 녹아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한 것도 아스널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아스널 띄우기를 경계했다. 아스널은 8라운드에서 외질의 두 골을 앞세워 노리치에 4-1 대승을 거뒀다. 골을 터뜨리는 과정이 너무나 좋았다. 최근 아스널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벵거 감독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을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리버풀이나 첼시 등이 잘하고 있고 맨유가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올라설 수 있는 팀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라이벌 맨유에 대한 경계심을 버리지 않았다. 맨유는 승점 11점으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슬로스타터'라고는 하지만 경기력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그래도 맨유는 맨유라는 것이 벵거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맨유는 두 자릿수 승점 차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즌은 길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아스널이) 냉정하게 리그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신중함을 꺼내 들었다.
부상자들이 차례로 복귀 한다는 점은 아스널에 플러스 요인이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시오 월콧, 루카스 포돌스키 등은 11월 중, 하순에 돌아온다. 산티 카솔라와 미켈 아르테타는 부상에서 회복해 합류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선수단은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경쟁을 하고 있다. 그것이 우승으로 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은근히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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