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현대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6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다. 1위 페드로(제주 유나이티드, 17골)와는 1골 차이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FC서울과의 3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김신욱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시즌 16호골을 만들며 울산의 2-0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김신욱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입을 열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58점을 획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어 그는 "K리그에서 개인적으로 강하다고 인정하는 팀 중 하나인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어 기쁘다. 서울이 (오는 2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잘 하라고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신욱은 특별 훈련을 하고 있다. 유연성과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팀 훈련이 끝나면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흔히 장신은 머리만 쓸 줄 안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김호곤 감독도 김신욱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은 옛날처럼 헤딩에 의한 플레이가 아닌 깊이 들어갔다가 나올 때 공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그게 잘 맞는다. 옛날처럼 활동범위 좁은 공격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운영하기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특훈이 계속 부각되니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김신욱은 "코칭스태프와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연습마다 효과를 보고 있다. 헤딩 점프력이 좋아진 것도 확인했다"라며 나날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김신욱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있다. 그는 "날이 더우면 볼에만 집중하지만 좋으면 활동량이 많아진다. 특히 추워지면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가대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착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활용한 뒤 8~10월 A매치에서는 선발하지 않았다. 높이가 있는 김신욱을 투입하면 상대에게 미리 수를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에 대한 이런 평가를 잘 아는 김신욱도 "울산에서 5년 동안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축구를 하고 있는데 그게 (대표팀에) 단점으로 작용한다면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여전히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내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홍명보호 재승선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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