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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박용택 vs 유희관, '설전'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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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두산, 입맛에 맞아"…유희관 "피날레 기회 감사"

[정명의기자] 장외 설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LG 트윈스의 박용택(34)과 두산 베어스 유희관(27)이 팀의 운명을 건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전날(19일) 열린 3차전에서 5-4 신승을 거둔 두산이 2승1패로 앞서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경기다. 두산은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LG는 어떻게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야 한다.

4차전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박용택과 유희관의 대결이다. 박용택은 현재 LG 타자들 가운데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선수. 유희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런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장외설전으로 4차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작은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역투를 펼친 뒤 "LG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시즌 최종전에서 LG에 2-5로 패하며 2위 자리를 놓치고 4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한 것에 대한 설욕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유희관의 다소 도발적인 말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LG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플레이오프 2차전 2-0 승리 후였다. 이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박용택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산 투수들이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는다"며 "솔직히 유희관 공을 왜 못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담조이긴 했지만, 두산 선수들이 듣는다면 기분 좋을 리 없는 말들이었다.

유희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차전 선발 내정 후 김진욱 감독에게 "피날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박용택이 자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설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유희관의 발언은 3차전도 치르기 전에 나온 것이다. 자신이 4차전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말은 3차전에서도 두산이 승리한다는 뜻.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던 유희관의 말이 결과적으로 들어맞은 셈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먼저 박용택은 스스로의 말처럼 두산, 그리고 유희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타율 4할1푼3리(63타수 26안타) 3홈런 12타점이다. 박용택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상대가 바로 두산이다. 유희관과의 맞대결에서도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유희관 역시 LG를 상대로 잘 던졌다. 7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88(25이닝 8자책)을 기록한 것. 시즌 평균자책점 3.53보다 LG전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다. LG전 3승 역시 KIA와 함께 자신의 특정 구단 상대 최다승이다.

박용택은 톱타자로서 어떻게든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고, 반대로 유희관은 박용택을 묶어야 실점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장외설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용택과 유희관의 맞대결이 4차전 승부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 팀이 이겨야 또 한 번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설전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팀의 '승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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