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푼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차이는 없다. 투수조, 야수조 등으로 나눠 훈련을 하고 있으면 그라운드에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훈련 때의 백그라운드 뮤직인 셈이다.
이런 음악의 선곡은 홈팀이 하게 된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만난 2013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LG가 홈팀 자격이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양 팀간 2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는 1990년대 히트했던 가요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날 음악을 신청한 주인공은 LG 서용빈 타격코치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곡을 따로 신청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1990년대 유행했던 가요를 골랐을까. LG는 1990년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였다. LG는 MBC 청룡을 인수한 뒤 팀 창단 첫 해인 199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4연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LG는 1994년에도 태평양 돌핀스를 꺾고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당시 LG는 '신바람 야구'로 많은 팬들을 그라운드로 불러 모았다. 이후에도 LG는 한동안 가을야구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었다.
서 코치는 1994년 신인으로 LG에 입단했고 그 해부터 신바람 야구의 중심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서 코치는 팀의 화려했던 시절을 함께했고 선수로 뛰며 몸으로 직접 느꼈다. LG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제친다면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가게 된다.
서 코치는 1990년대 팀의 영광을 후배들이 다시 재현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 마음을 담아 경기 전 훈련 음악을 직접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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