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30)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역할을 해냈다.
류제국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는 않는 특유의 투구 패턴이 이날도 나타났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은 것. 여기서 류제국은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류제국은 계속되는 무사 1,3루에서 최준석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정성훈의 홈 악송구로 2점 째(비자책)를 내줬다. 그러나 이어지는 무사 2,3루에서는 홍성흔-이원석-오재원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4회까지는 류제국의 진가가 나타났다. 류제국은 2, 3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뒤 4회초와 5회초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초 2점을 내준 뒤로는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6회초 류제국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와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1,3루에 몰린 것. LG 벤치는 투구수 109개에 이른 류제국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해 이동현을 구원 투입했다. 이동현은 김재호에게 2루수 직선타를 유도해 한꺼번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고, 류제국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아쉽게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지는 못한 등판이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과시하며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무난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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