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을 향한 유럽 축구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가 조1위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직행 티켓 4장을 놓고 나머지 조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은 9개조 1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2위 가운데 여덟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4팀이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9개조에서 가장 기록이 떨어지는 2위 한 팀은 자동으로 탈락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행을 결정지어야 하는 국가들은 살떨리는 심정으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F조의 러시아(21점)와 포르투갈(18점), G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2점)와 그리스(22점), H조의 잉글랜드(18점)와 우크라이나(18점), I조 스페인(17점)과 프랑스(14점)가 직행 티켓이 걸린 조1위 경쟁을 남겨두고 있다.
H조의 경우 몬테네그로(15점)가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지만 골득실(우크라이나 +16, 몬테네그로 +4)에서 크게 뒤져 사실상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2파전이다. 조국을 본선으로 이끌겠다던 몬테네그로의 주포 데얀(FC서울)의 꿈은 사라진 셈이다.
F조는 러시아가 유리하다. 아제르바이잔 원정을 가지만 홈에서 1-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도 원정에서 룩셈부르크를 2-1로 이겼었다. 골득실에서 러시아가 포르투갈에 7골이나 앞서 있다.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관건이지만 러시아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12일 이스라엘과의 9차전에서 종료 직전 고의성이 짙은 반칙으로 경고를 받아 룩셈부르크와의 최종전에 결장한다.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둔 포르투갈과 호날두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G조의 그리스는 리히텐슈타인과 홈 경기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리투아니아 원정을 떠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리투아니아를 3-0으로 완파했고 그리스는 리히텐슈타인을 1-0으로 꺾은 경험이 있다. 전력 면에서는 9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가 버티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우세해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조지아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원정에서 1-0으로 어렵게 이겼던 경험이 있어 방심할 수는 없다다. 프랑스는 핀란드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역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었다. 스페인이 골득실에서 앞서 유리하다.
플레이오프로 가는 2위 싸움은 피를 말린다. A조의 크로아티아, C조의 스웨덴만 결정된 상황이다. B조는 불가리아, 덴마크(이상 13점), 체코, 아르메니아(이상 12점)가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인다. 불가리아-체코, 덴마크-말타, 이탈리아-아르메니아가 겨루는데 안갯속 경쟁이다.
D조의 터키, 루마니아(이상 16점), 헝가리(14점), E조의 아이슬란드(16점), 슬로베니아(15점) 등도 플레이오프 싸움을 벌인다. 이채로운 점은 9개조의 2위 중 프랑스(14점)의 승점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B조에서 경쟁을 벌이는 팀들이 승점 3점을 얻고 프랑스가 비기기라도 한다면 프랑스는 그대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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