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명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살인의 추억'을 극찬했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광장 야외무대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지난 9일 한국에 입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만나 지난 이틀을 보냈다. 그는 "부산에 충동적으로 오게 됐다"며 "마카오에서 상을 받게 됐는데 제니 쥬라는 친구, '바스터즈'와 '설국열차'의 캐스팅 디렉터였던 그가 봉준호를 만나게 해 줄테니 부산에 오지 않겠냐고 해 오게 됐다"고 부산영화제 방문 계기를 알렸다.
이어 "봉준호와 늘 만나고 싶었는데 처음 만나 지난 이틀 간 부산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상영작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다.
타란티노는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을 언급하며 작품성을 극찬했다. 그는 "'괴물'이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을 때 보자마자 놀랍고 멋진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껏 근 20년 간 많은 감독들을 만났지만 봉준호는 1970년대 스필버그가 지닌 재능을 가졌다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모든 이야기들이 서로 다르지만 모두 어느 정도 코믹한 요소,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있다"며 "'죠스'가 무섭지만 코믹함의 순간을 지닌 것과 같다"고 설명을 이어간 타란티노 감독은 "'살인의 추억'도 그런 면을 지닌 걸작이라 본다. 두 영화가 동등한 걸작이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감독·배우·제작자를 넘나드는 재주꾼이다. '저수지의 개들'(1992)·'펄프픽션'(1994)·'킬 빌1'(2003)·'킬 빌2'(2004)·'바스터즈:거친녀석들'(2009)·'장고:분노의 추적자'(2013) 등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의 사랑을 받아왔다.
타란티노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BIFF에 방문했다.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하고 봉준호 감독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지난 3일 개막한 제18회 BIFF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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