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봉준호 감독이 미국 편집본 개봉은 갈등이나 분쟁 탓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설국열차'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참석했다.
지난 7월31일 개봉해 933만 관객을 동원하며 하반기 최고 흥행을 기록한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담은 작품. 송강호, 고아성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존 허트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가 한국에서 개봉을 마쳤고 프랑스와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부산영화제를 통해 해외 게스트와 취재진에 선보이게 돼 설렌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영화 흥행 성공에 대한 소감을 묻자 봉준호 감독은 "사실 영화를 만들때 항상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소망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을 바란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영화를 완성하는 일이다. 완성해서 제 손을 떠난 후에는 저 자신의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한국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앞으로 프랑스와 대만, 일본 개봉이 확정돼 있는데, 모든 나라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국내에서 6천5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성적이 나와 성공적이라고 한다. 이런 반응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송강호 역시 "흥행이라는 것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출연은 했지만 봉준호 감독이 한국관객에게 훌륭한 감독으로 인식되고 있긴 해도 대다수 배우들이 할리우드 배우들이라 우려를 하긴 했다. 주력배우들이 할리우드 배우라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우려도 컸다. 생각보다는 관객들이 봉준호 감독을 너무 좋아해서 놀랐다. 영화팬들의 봉준호 감독의 사랑과 기대가 실감됐다. 놀라운 성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차칸의 어느 칸에서 살고 싶느냐는 말에 "굳이 고르라면 극장칸에 살고 싶다. 영화에는 안나오지만, 극장칸에서 하루종일 대여섯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미국 편집본 개봉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미국 배급사와 갈등은 없다고 해명했다.
봉 감독은 "와인스타인컴퍼니가 배급하는데 미국 정서에 맞게 편집을 한다. 보편적인 일이라 갈등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하게 분쟁이나 갈등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조율 중이다. 저는 지금 그 문제로 조율 중이고, 왕가위나 마틴 스콜세지 등 거장의 작품에도 흔히 있는 일이다. 와인스타인이 전세계 배급을 맡은 것은 아니다. 와인스타인이 배급하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6개국을 뺀 나머지 국가, 프랑스와 일본 등은 감독판이자 한국버전과 똑같은 버전으로 개봉한다. 편집본은 와인스타인이 배급하는 영어권 국가에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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