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에서 산토스, 정대세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승점 50점을 획득한 수원은 서울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5위를 유지했다. 4위 서울에는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수원은 승리를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경찰축구단에서 전역한 염기훈이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치렀다. 주포 데얀이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운 서울은 에스쿠데로, 몰리나까지 교체 멤버로 대기시키며 다소 여유있는 출발을 알렸다.
전반, 서울은 고명진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자 수원도 오장은의 슈팅으로 응수하며 기회를 엿봤다.
양 팀은 쉼없이 전술을 바꿔가며 골을 위해 전진했다. 수원은 왼쪽 날개 염기훈을 오른쪽으로 배치해 공격 속도를 높였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을 왼쪽 날개로 배치하는 변칙을 선보였다.
몇 차례 슈팅을 주고받던 양 팀은 0-0으로 균형을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수원은 후반 시작 후 중앙 수비수 곽광선을 투입했고, 서울은 몰리나를 넣어 공수 보강을 했다.
선제골은 후반 13분, 수원에서 터졌다. 왼쪽에서 염기훈이 연결한 코너킥이 조동건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산토스가 오르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26분 이용래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위협적인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37분 수원 정대세가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반 15분 서정진과 교체 투입됐던 정대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염기훈이 연결한 볼을 받아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 나온 뒤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지난 5일 포항 스틸러스와 31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으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 정대세는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만회를 위해 중거리 슈팅을 난사했지만 소용 없었다. 두 골 차 승리를 거둔 수원은 '만세삼창'을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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