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1, 오릭스)가 일본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28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24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이날 이대호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오릭스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의 만루홈런에는 일본에서의 첫 그랜드슬램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먼저 이대호는 4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89타점을 기록, 퍼시픽리그 타점 순위가 8위에서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100타점을 기록 중인 선두 아사무라 히데토(세이부)를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리그 타점왕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셈. 90타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맥게히(라쿠텐)와의 격차는 단 1타점 차이로 줄였다.
또한 이대호는 이날 만루포로 지난해 자신의 개인 기록을 모두 뛰어넘을 준비를 마쳤다. 홈런 수는 24개로 지난해와 동률을 이뤘고, 3타점만 추가하면 지난해 기록한 91타점도 넘어설 수 있다. 타율 역시 3할1푼을 기록 중이어서 지난해(0.286)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오릭스의 실낱같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는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날 승리로 오릭스는 4연승을 질주하며 4위 세이부와 승차는 3게임으로 줄였고 3위 소프트뱅크와는 5게임 차를 유지했다.
이제 오릭스는 10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최근 이대호는 인터뷰를 통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호쾌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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