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린왕자'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디테 헤킹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구자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6라운드까지 모두 선발로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공격적인 재능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와 어울리는 조합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따랐다.
하지만 구자철이 헌신하면서 디에구의 능력이 살아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구자철은 마인츠05의 강력한 구애에 떠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해 볼프스부르크에 정을 주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그래도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재능을 확인한 헤킹 감독이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와 호흡하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고, 구자철은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뢰를 얻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호펜하임전에서 헤딩 백패스를 하다 상대에게 볼을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헤킹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교체했다. 확실한 문책이었다. 팀은 2-1로 이겼지만 구자철의 실수는 가려지지 않았다.
팀태 입지 불안 얘기가 나왔지만 지난 25일 VfR알렌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에 구자철은 후반 교체로 나서 45분을 뛰며 2-0 승리에 공헌했다. 구자철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은 경쟁자들에 비해 경험이 많고 노련함이 있는 그에 대한 헤킹 감독의 결단이었다.
독일 매체 '푸스발 트란스페르스'는 볼프스부르크 이적생들의 경기력을 평가하면서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가 복귀한 구자철에 대해 '중원에서 빠지면 안되는 존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매체는 '헤킹 감독이 왜 그를 볼프스부르크로 복귀시키려고 했는지가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구자철은 빠른 스피드와 너른 시야, 안정적이면서 질 높은 패스를 갖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 스스로 성장을 거듭하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이 매체는 '파트너로 얀 폴락이나 루이스 구스타보 등 누가 들어오더라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기량에 주목했다.
물론 뼈 있는 지적도 있었다. 골 결정력이다. 구자철은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 시즌 시작 후 아직 보여주지 않은 능력이 바로 골 결정력이다'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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