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린왕자' 구자철(24)이 아픔을 줬던 VfL볼프스부르크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까.
구자철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독일 언론으로부터 올 시즌 볼프스부르크 미드필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받았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빌트를 비롯해 스폭스(SPOX) 등은 2013~2014 시즌 분데스리가 각 구단의 예상 베스트11를 내놓고 있다.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에서 얀 폴락과 함께 중앙 미드필드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다. 메도예비치가 괄호로 들어가 있다. 구자철이 완전하지 않으면 언제든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트래슈라는 제3의 경쟁자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시작은 구자철의 우위다. 구자철은 지난 4일 DFB포칼컵 1라운드(64강) 칼스루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후반 17분까지 소화하며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사실상 공식 경기에서 선발을 꿰차며 오는 10일 하노버96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전망을 밝게 했다.
2011년 1월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구자철은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기용됐다. 디에구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공격형 미드필더는 요원했다. 포지션이 오락가락 한데는 팰릭스 마가트 감독의 고집이 한 몫 했다.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의 원 포지션을 모르고 영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궁합이 맞지 않았다.
오죽하면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마가트 감독을 만나 구자철 활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사이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을 막아내며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시즌 동안 36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몸값이 치솟은 것은 당연했고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인츠05의 구애를 받았다.
프리 시즌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의 백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 미드필더지만 공격 능력이 좋은 구자철에게는 손해였다. 당연히 확실한 주전이 아니면 이적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디터 헤킹 감독은 구자철이 새 시즌 구상에 있다며 이적 불가를 천명했다. 마인츠는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이 직접 움직이며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위해서라도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로 오기를 바랐다.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면 구자철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볼프스부르크는 마인츠의 제안을 일축했다. 구자철의 멀티 능력을 헤킹 감독이 눈여겨 본 것이다. 디에구, 폴락과의 조화만 잘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적 시장 마감은 20여일이 채 남지 않았다. 구자철이 확실한 자리를 잡을 지, 개막전에 눈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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