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비룡군단이 사자군단의 거침없던 기세를 멈춰세웠다.
SK 와이번스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5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8-5로 승리했다. 이날 SK의 승리로 삼성은 8연승을 마감하면서 우승 매직넘버 '5'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SK가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삼성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8회초에 등판시키는 등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며 삼성의 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우승에 유리한 상황이다.
SK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갈 길 바쁜 삼성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SK는 1회말 박재상의 우익선상 3루타에 이어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올렸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SK는 4회말 이재원의 투런포로 3-0으로 달아났다. 이재원은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5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도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었다. 5회초 대타 작전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으며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박한이의 내야안타와 이상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태완이 SK 선발 세든을 상대로 좌월 동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25일)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7로 역전패를 당한 SK는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5회말 곧바로 점수를 내며 다시 리드를 잡은 것. 홈런에는 홈런으로 응수했다. 최윤석의 볼넷과 김강민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박재상이 장원삼의 초구를 밀어쳐 좌월 3점포로 연결시켰다. SK는 다시 6-3의 리드를 잡았다.
SK는 7회초 이상훈에게 솔로포, 정형식에게 적시 2루타를 각각 얻어맞고 6-5까지 쫓겼다. 그러나 7회말 김강민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8-5까지 달아났다.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5번째 홈런이었다.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한 박희수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8-5 승리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박희수는 시즌 24세이브를 기록했고, 세든은 6.2이닝 5실점을 하고도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올렸다. 삼성 장원삼은 5이닝 6실점 부진으로 10패(12승) 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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