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막판 기세가 무섭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삼성의 '우승 매직넘버'는 8이 됐다.
삼성은 23일 현재 2위 LG 트윈스에 반경기 차 앞서 있다. 2무승부가 있어 사실상 LG와의 승차는 1경기다. 삼성은 9경기, LG는 8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분명 삼성이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매직넘버는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승수를 말한다.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8승을 올릴 경우 경쟁팀의 성적과 관계 없이 우승이 확정되는 것이다. 경쟁팀이 패할 경우에도 삼성의 매직넘버는 1씩 줄어들게 돼 있다.
반면 2위 LG는 현재로서는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이 9경기에서 8승을 올리면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한다. LG로서는 최대한 승리를 따내며 삼성이 패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삼성의 유리함이 드러난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7승2패만 해도 LG는 8전 전승이 아니면 우승이 불가능하다. 삼성이 6승3패를 기록할 경우 LG는 7승1패 이상을 해야 한다. 삼성이 5승4패만 해도 LG는 6승(2패) 이상을 거둬야 한다.
삼성은 6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더구나 남은 경기 상대가 SK(3경기), 롯데(3경기), 한화(2경기) 등 사실상 4강 탈락이 확정된 팀들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1경기가 LG와의 맞대결이다.
반면 LG는 삼성-넥센과 1경기 씩, 두산과 2경기 등 상위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았다. 롯데(1경기), 한화(3경기)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다. 굳이 따지자면 남은 일정에서도 삼성이 LG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최대 변수는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이다. 만약 삼성이 승리한다면 매직넘버 2개를 단숨에 줄일 수 있다. 반대로 LG가 승리한다면 거꾸로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날 양 팀은 최상의 선발 카드를 내세워 예비 한국시리즈를 치를 전망이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걸음 앞서 나가기 시작한 상황이다. 불리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LG도 아직 우승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에, LG는 1994년 이후 '1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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