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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이만수 감독이 말한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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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더 지면 1년 농사 끝난다"

[한상숙기자] "여기서 더 내려가면 어렵다." 이만수 SK 감독의 필승 의지 표현이다. 4강 진입을 노리는 SK는 4위 넥센과 승패 흐름을 같이 하면서 좀처럼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감독은 12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진은 6경기에 다 나갈 지도 모른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3위 두산도 느긋할 수 없다. 이제 4강이 아닌 선두 경쟁이 목표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LG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두 경기 모두 취소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10, 11일 예정됐던 LG와 잠실 2연전을 우천 때문에 한 게임도 치르지 못했다.

SK의 처지는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움직이지 않고, 남은 일정 또한 만만치 않다. SK는 12일부터 홈에서 두산과 넥센, LG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상위권 팀들이다. 4강 진입을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승차를 좁혀야 한다.

이 감독은 '팀'을 강조했다. "성준 투수코치에게 전했다. 상황이 어렵다. 불펜 투수들은 6경기에 모두 나갈 지도 모른다. 무리가 되더라도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힘들어도 여기서 지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더 내려가면 올라가기 어렵다. 더 지면 1년 농사가 끝난다."

SK는 최근 잇따른 격전으로 불펜 소모가 컸다. 10일 군산 KIA전에서 선발 레이예스에 이어 윤길현과 이재영, 박정배, 박희수를 줄줄이 투입해 5-3으로 이겼다. 11일에는 박정배, 진해수 등 4명의 계투진을 동원했다.

12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무실점 호투하고 물러난 뒤 임경완, 이재영 등 8명의 불펜진이 나섰다. 윤길현과 박정배, 박희수는 세 경기 모두 등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11일에는 KIA에 끝내기 패배, 12일에는 9회 7실점이나 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8월부터 승률 1위를 달려온 SK지만 부진했던 전반기 성적 때문에 순위 상승이 쉽지 않다. 두산전 역전패로 넥센과는 4.5경기 차로 벌어졌고 롯데에는 공동5위를 허용했다.

김진욱 감독도 "이번 시즌 순위 싸움은 막판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예상했다. SK에 승리를 거두며 2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졌던 상위권 경쟁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비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LG전 두 경기가 밀렸다. 이번 주 경기를 치르고 난 뒤에는 윤곽이 드러날 줄 알았다. 이후에는 포스트시즌에 맞춰 운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계획이 조금 미뤄졌다."

LG전 필승 전략이었던 선발 노경은과 유희관은 SK전 등판으로 변경됐다. 노경은은 12일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SK는 천적 노경은을 넘고 자신감을 얻었다. 13일 선발 유희관은 올 시즌 SK전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전했다.

2연전 시작은 두산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후 승부는 예상하기 어렵다. 두 사령탑이 계산한 고비를 넘겨야 각자 계획했던 목표 달성이 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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