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맨체스터 더비에서 당한 충격적 대패의 후폭풍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계속 몰아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를 비롯한 주요 매체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더비전에서 1-4로 대패한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 첫 해 초반부터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22일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전에서 전반 16분 세르히오 아게로, 45분 야야 투레, 후반 1분 세르히오 아게로, 5분 사미르 나스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41분 웨인 루니의 프리킥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는 망신 수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모예스의 리더십에 대해 불안감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맨유는 시즌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를 4-1로 완파했지만 2라운드 첼시에 0-0으로 비기더니 3라운드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4라운드에서는 한 수 아래의 크리스탈 팰리스를 2-0으로 이기며 한숨을 돌렸고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레버쿠젠(독일)에 4-2로 이기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맨시티전의 참혹한 결과로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여기저기서 모예스 감독에 대한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26일에는 캐피털원컵 32강전에서 리버풀과 재격돌한다. 지난해 '핵이빨' 기행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루이스 수아레스의 출전도 예고되어 있다.
비슷한 전력과의 팀을 만나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맨유의 힘이 많이 약해진 모양새다. 모예스도 "맨시티전 결과가 충격적이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같은 일이 미래에 다시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라며 맨유 수장답지 않은 발언을 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레스 베일 등 대어들을 놓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는 듯 "현 스쿼드에 만족을 하지만 2명 정도 더 보강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맨유는 마루앙 펠라이니를 에버턴에서 영입한 것이 최대 성과다.
이제 맨유를 향한 시선은 리버풀과의 캐피털원컵으로 모아진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한 번 패했던 맨유 입장에서는 단판 승부인 리그컵 대회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주포 로빈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결장해 웨인 루니, 대니 웰벡 등을 믿을 수밖에 없다.
반면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앞세워 맨유를 또 한 번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다. 모예스는 "리버풀은 훌륭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수아레스가 좋은 공격수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라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경기다. 리버풀을 신경쓰지 않지만 수아레스만 본다면 정말 대단한 선수다"라며 다소 위축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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