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박주영(28, 아스널)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는 것일까.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웨스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13~2014 캐피털원컵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박주영의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훈련복을 입고 드리블을 하고 있었다. 짧게 자른 머리에는 그의 마음고생과 각오가 그대로 묻어 나왔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셀타 비고 임대를 끝내고 아스널로 복귀했다. 프랑스 리그1 몇몇 팀으로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높은 이적료가 발목을 잡았다. 제 값을 주고 팔아야 한다는 아스널의 단호한 대응으로 인해 박주영의 이적은 불발됐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 25명의 1군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시즌 개막 후 공식 경기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는 등 여전히 전력 외 선수 취급을 당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놓인 박주영에게 리그컵 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아스널은 주전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알렉스-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시오 월콧, 산티아고 카솔라도 부상으로 빠져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올리비에 지루 홀로 버티고 있다.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박주영을 비롯해 니클라스 벤트너, 칼 젠킨슨. 미야이치 료 등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았던 선수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벵거 감독은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그컵이나 FA컵에는 젊은피나 2진급 선수들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박주영으로서는 애타게 기다렸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간 제대로 시험을 받은 적이 없어 억울함도 있지만 벵거 감독의 정책에 따르면서 기회를 얻으려면 출전 기회가 왔을 때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줘야 한다. 시간이 박주영의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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