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정한 원칙을 고수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취임하면서 세운 원칙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유럽파라고 해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칙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홍명보호 출범 후 잇따라 열린 A매치에서 대표팀이 지독한 골결정력 부재를 보여 원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실험한 원톱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박주영(아스널)을 다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널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자니 홍 감독이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원톱 부재를 해결할 만한 마땅한 대안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은 원칙을 택했다. 홍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을 10월에 열리는 브라질(10월12일), 말리(10월15일)와 평가전에 차출하지 않을 것이라 시사했다.
지난 13일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고 2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홍 감독은 박주영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를 만났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 팀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직접 보고 온 박주영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박주영을 이번에 대표 발탁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주영이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확인했다. 하지만 2~3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랑 장시간 벤치에 있는 것은 다르다. 대표팀이 장시간 훈련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2~3일 훈련하고 경기를 치른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를 차출하지 않겠다는) 그 생각은 변함없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팀에 박주영을 불러서 경기 감각을 높여주자'라는 주장에 대해 홍 감독은 "주영이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원칙이라는 것이 상황마다 바뀌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기성용(선덜랜드)에 대해서는 홍 감독은 "(기)성용이가 이적해서 2경기 나왔다. 컨디션이 예전만큼은 아니다. 또 선덜랜드 감독이 경질돼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브라질전에 발탁할지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며 기성용 대표 선발 문제도 확신을 전하지 않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