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 홍성흔의 맹타에 힘입어 라이벌 LG 트윈스를 2위로 끌어내렸다.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 속에 홍성흔 등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6-0으로 이겼다.
이날 홍성흔은 4회 솔로홈런에 이어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66승째(51패3무)를 기록하며 LG를 1위에서 끌러내렸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로 주저 앉았다. LG가 2위로 떨어진 건 지난 7일 이후 13일 만이다. 두산은 삼성, LG와 승차를 3경기로 줄이며 '막판 대역전'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했다.
2개월만에 복귀한 니퍼트와 LG의 우완 에이스 리즈의 맞대결. 뚜껑을 연 결과 니퍼트와 두산의 승리로 귀결됐다.
두산은 3회초 선취점을 얻으면서 리즈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1사 뒤 정수빈이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임재철은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었고,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김현수의 타구는 유격수 병살타성이었지만 1루주자 임재철이 포스아웃된 뒤 부리나케 뛴 김현수의 전력질주 덕분에 득점으로 연결됐다.
4회에는 홍성흔이 큰 것 한 방으로 두산의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리즈의 초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2-0 두산의 리드.
상승세를 탄 두산은 4회초 2점을 추가하며 리즈를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타선의 첨병 정수빈이 우측 2루타로 멍석을 깔자 임재철의 2루땅볼로 1사3루. LG는 좌타자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냈지만 제구가 흔들린 리즈가 그만 후속 오재일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로 상황이 변했다.
놓칠 수 없는 찬스를 잡은 홍성흔은 이번에는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때 주자 2명이 한꺼번에 득점해 4점차가 됐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가르는 순간이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두산은 6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었고, 이후 불펜진의 깔끔한 계투로 귀중한 승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등 근육통을 극복하고 2개월만에 복귀한 니퍼트는 5이닝 81구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의 뒤를 이어 홍성삼이 이닝을 책임졌고, 오현택이 마지막 9회를 던졌다.
LG 선발 리즈는 4.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5볼넷 4실점에 그치면서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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