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난해 MVP' 박병호(27, 넥센)가 'MVP 2연패' 굳히기에 나섰다.
박병호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와 타점 5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30홈런을 달성함과 동시에 99타점을 기록, 100타점 고지도 눈앞에 두게 됐다.
맹타를 몰아친 박병호는 시즌 MVP 수상에도 더욱 가까워졌다. 투수 쪽에 마땅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야수 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최정과의 비교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다관왕이 유력하다. 박병호는 17일 현재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홈런, 타점은 물론 득점(79개), 출루율(0.434), 장타율(0.581)에서도 1위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의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시즌 종료 시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생애 첫 3할-30홈런-100타점 기록도 눈 앞이다. 타율은 현재 3할1푼9리를 기록하고 있고, 1타점만 추가하면 100타점이 된다. 지난해 박병호는 31홈런-105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2할9푼에 그쳤다.
지난해 홈런, 타점 기록도 경신이 가능하다. 홈런 2방, 7타점 이상을 기록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넥센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기록 경신에 충분한 경기 수다.
MVP 2연패에 성공한다면 이는 프로야구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역대 MVP 2연패에 성공했던 선수는 1989~1990년의 선동열(해태), 1991~1992년의 장종훈(빙그레), 2001~2003년의 이승엽(삼성) 뿐이다. 이승엽은 3연패였다.
지난해 자신에게 오랫동안 붙어있던 유망주 꼬리표를 깨끗이 떼어낸 박병호. 이제는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가 돼 MVP 2연패라는 위업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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