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다시 '1회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28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8이닝 완투하며 2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1-2로 패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7패(13승)째를 당했다.
눈부신 호투였다. 비록 패전이었지만 완투패였다. 지난 5월29일 에인절스전 완봉승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완투.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시즌 두 번째였다. 하지만 징크스로 굳어져가고 있는 1회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전으로 이어졌다.
다시 한 번 '1회가 없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류현진의 이날 투구였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3번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 1회말에 나왔다.
이후 류현진은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을 맞은 뒤 7회말 2사 후 애런 힐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기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운 것. 1회말 내준 홈런이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추가실점 없이 8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기록에서도 류현진의 1회 징크스가 잘 나타난다. 이날 경기를 포함, 류현진은 올 시즌 총 1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 중 7개가 1회에 맞은 홈런. 전체 피홈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밖에 실점(16실점), 평균자책점(5.14), 피안타율(.299) 모두 1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1회 기록을 제외한다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까지 떨어진다. 1회를 포함시킨 3.03의 평균자책점과는 큰 차이가 난다. 2.65면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기록. 2회부터는 류현진이 얼마나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폴 골드슈미트와의 천적 관계도 계속됐다. 이날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치며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애리조나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홈런 1개, 2루타 2개, 5타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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