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해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다저스가 1-4로 패해 류현진은 패전투수(6패째)가 되면서 시즌 14승 수확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초반 고전한 탓이다. 류현진은 1회와 2회 연달아 실점하면서 승기를 빼앗겼다. 1회초 1번타자 A.J.폴락부터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4번 마틴 프라도를 병살 처리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0-2로 뒤졌다.
2회에도 선두타자 헤랄도 파라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반 슬라이크가 공을 더듬는 사이 주자는 3루까지 갔고, 1사 후 터피 고스비쉬에게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맞아 3실점째를 했다.
3회부터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다. 3회 세 타자를 7개의 공만 던져 연속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4회 2사 2, 3루 위기에서는 9번타자인 상대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5회와 6회에도 안타를 맞았지만 잇따라 병살타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구위가 떨어져 10안타를 내준 가운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은 입증했다.
다만, 초반 실점이 많은 것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구 이내 피안타율이 3할1푼9리로 매우 높다. 피홈런 13개 중 8개를 첫 15구 이내에 허용했을 정도로 경기 초반에 불안하다.
8월 25일 보스턴전에서 1회 4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고,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2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리고 11일간의 휴식 후 이날 애리조나전에 등판해서도 초반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도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다. 2회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이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고, 3회 1사 1, 2루에서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 2사 3루에서는 마이클 영이 초구에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보다 초반 실점을 막지 못한 류현진의 투구가 더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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