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1인2역을 소화한 배우 이은우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에서 이은우는 외형적으로 서로 전혀 다른 이미지의 두 캐릭터를 모두 소화했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가 모두 이은우였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다.
이은우는 아들(서영주 분)의 어머니이자 남편(조재현 분)· 아들과 모두 인연을 만들게 되는 또 다른 여자를 연기했다.
거칠게 번진 메이크업과 하늘 하늘한 소재·강렬한 색채의 의상, 비소와 눈물이 뒤섞인 묘한 표정은 극 중 어머니가 이어가는 이미지다. 그러나 또 다른 여인을 연기하는 이은우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소녀를 연상시키는 원피스 니트 가디건을 매치했다. 그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을 가로지르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두 캐릭터는 상반된 모습을 지녔지만 욕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마치 한 덩어리로 보인다는 평이다.
김기덕 감독 역시 "현장에서의 강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배우로 '뫼비우스'에서 1인 2역으로 굉장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며 '"아마 관객들도 영화 후반까지도 같은 인물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뫼비우스'는 김기덕 감독 영화 통산 5번째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자, 올해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유일한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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