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로 올라선 삼성 라이온즈와 2위로 미끄러진 LG 트윈스. 팀 승패만큼이나 두 팀 선발투수들의 명암도 극명히 갈렸다.
삼성은 7일 적지 잠실구장에서 LG를 7-2로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두 팀간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삼성이 LG에 앞섰다. 삼성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선발 배영수의 호투가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수는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LG전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배영수는 9개구단 체제 아래 첫 전구단 승리투수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13승으로 롯데 유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여러가지 기쁨을 맛본 배영수와는 달리 LG 우규민은 이번에도 울었다. 5.2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지독한 아홉수다. 지난달 2일 삼성전에서 시즌 9승째를 따낸 이후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6경기 째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은 우규민이다. 그동안은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이날은 부진한 투구 내용이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원인이었다.
사실 경기 전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우규민이 등판하는 LG 쪽이 나았다. 우규민이 앞선 삼성과의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로 2승을 따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 반면 배영수는 LG전에 중간 계투로 한 차례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후 배영수는 "지난해에도 전구단 승리투수를 가장 먼저 했던 것 같은데 2년 연속이라 기쁘다"며 "부담이 많은 경기여서 이기는데 초점을 맞췄고, 선취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영수는 "등판 때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와 공격을 보여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승 경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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