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홍명보호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지난 4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쳤다. 숨이 막힐 정도로 '골'이라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슛을 만들어가는 과정까지는 좋았지만 마지막 결정을 짓지 못했다. 홍명보호가 안고 있던 최대 문제였다.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아이티전을 앞두고 홍명보호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유럽파의 합류였다. 그동안 합류하지 못했던 유럽파가 이번에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부분이 공격 자원이다. 홍 감독은 유럽파들이 완숙함을 앞세워 골을 결정지을 것이라 자신했다. 홍명보호의 골 가뭄 해갈이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아이티와의 경기가 시작됐고, 홍명보호에는 단비가 내렸다. 바로 손흥민이라는 단비였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멋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완벽한 골이었다. 이 골로 인해 홍명보호는 시원한 비를 맞을 수 있었다.
전반 45분 아이티의 케르뱅 벨포르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홍명보호는 잠시 주춤거렸지만 후반 초반 홍명보에는 다시 단비가 내렸다. 이번에는 이청용이 불러온 단비였다. 이청용은 클래스를 입증하며 위기의 홍명보호를 구해냈다.
선발 제외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2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크 중앙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의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이청용의 돌파와 과감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청용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홍명보호는 다시 한 번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비를 맞았다.
이청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이청용은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돌파해 들어가자 아이티 수비는 파울을 범하며 막아설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키커로 이근호가 나섰다. 이근호 역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아이티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깨고 들어가 단독 찬스를 맞은 다음 골키퍼까지 제치는 발재간을 보여준 뒤 자신의 2번째 골이자 한국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2골), 구자철, 이청용의 골로 한국은 4-1 대승을 거뒀다. 홍명보호 출범 후 첫 승이다. 지긋지긋하던 골 가뭄도 릴레이 골 속에 말끔히 해갈됐다. 홍명보호는 출범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무려 네 골이나 넣었다. 골 가뭄이 해결되니 홍명보호에도 자연스레 승리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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