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보름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강철 어깨' 이동현의 눈부신 투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이 KIA에 5-7로 덜미를 잡히며 LG는 삼성을 1경기 차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에 앉게 됐다. 지난 20일 이후 보름만의 복귀다.
이동현의 역투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신재웅도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0-1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동현이 없었다면 신재웅의 호투도 그저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었다.
무려 49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는 단 1개만을 내줬고 삼진은 3개나 잡아냈다. 8회초 2사 후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에는 견제구로 조동화를 잡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전날 3일 경기에서는 패전투수가 됐던 이동현이다. 이동현은 3-2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안타 2개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동현이 남겨 놓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LG는 3-4 역전패를 당했고, 이동현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전날 투구수가 7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투는 연투였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50개가 넘는 공을 뿌려댔다. 이동현이 역전의 발판을 놓자 팀 타선은 9회말 기어이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이동현은 "어제 경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내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계속 믿어주신 감독님과 차명석 투수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팔꿈치 수술을 세 번이나 받은 이동현이다. 그럼에도 이동현은 "마지막 인대를 LG에 바치겠다"며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런 이동현의 투혼이 LG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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