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조재현이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김기덕 감독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3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뫼비우스'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기덕 감독과 주연 배우 조재현·이은우·서영주가 참석했다.
'뫼비우스'로 김 감독과 총 여섯 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한 조재현은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김기덕 감독과 첫 만남 기억이 좋았다"며 "그 때만 해도 감독님은 무명이었는데 시나리오가 굉장히 독특했다. 저는 그를 통해 억눌렸던 연기가 자유롭게 펼쳐졌던 '악어'를 기억한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극 중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떠올리며 실제로 아들에게 질투를 느낀 적이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조재현은 "아들에게도 충분히 질투를 느낄 수 있다고 봤다"며 "이런 극단 상황은 아니지만 실제로 아내와 아들을 보면 질투할 때가 있다. 둘은 연인 같고 난 객(客) 같기 때문"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런가 하면 조재현은 이날 태양열을 사용하는 김기덕 감독의 집을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며 "찍고 나서 영화가 어떻게 잘 될까 저도 의문이어서 감독이 사는 곳을 구경도 갈까 해서 비 오는 날 감독의 집을 찾았다"고 돌이켰다.
"태양열로 사는 김기덕 감독이 전기가 모자란다고 영화를 보지 말라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든 조재현은 "영화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더라. 저에게 밥도 해주고 싶었나보다. 전기로 밥도 해야 하니 고민이 됐나 보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이어 조재현은 "영화를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태양열을 다 써서 전기가 나갔고 옆에 부릉 부릉 울리는 발전기가 있더라. 그걸로 밥을 해 주셨다"며 "참 스스로 어렵게 살고 있구나 했다"고 덧붙여 다시 웃음을 안겼다.
당시 '뫼비우스'를 본 조재현은 "너무 좋았다"며 "그 때 보고 영화를 오늘 못 봤다. 너무 정신 없이 찍어 놓으니 영화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역시 감독이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하며 이미 머릿속에 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영화다. 김기덕 감독 영화 통산 5번째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자, 올해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조재현이 아버지를, 서영주가 아들을 연기했으며 이은우가 어머니와 여자친구 역을 맡아 1인2역을 소화했다. 오는 9월5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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