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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롯데 이지모, 8년 만의 1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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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투진서 '파이어볼러' 최대성 빈자리 메울 가능성 보여줘

[류한준기자]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지모는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05년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8년 만이다. 이지모는 이날 3-6으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전날 1군 엔트리 등록 후 첫 등판이었다.

이지모는 선두타자 이호준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다음 이현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권희동과 지석훈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맡은 임무를 다했다. 3점 차로 리드당한 상황이라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이지모에게는 의미있는 데뷔 등판이었다.

이지모가 행운을 불러왔을까. 롯데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훈과 손아섭의 2루타가 터지며 6-6을 만들었다. 이날 롯데는 12회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NC와 비겼지만 결과적으로 이지모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던 부분이 무승부를 거두는데 디딤돌이 된 셈이다.

이지모는 이날 4타자를 상대하며 15구를 던졌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구속이 151km까지 나왔다. 롯데는 강속구 투수 최대성이 부상으로 전력 제외가 된 상황이라 이지모의 등장이 반갑다. 아직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 모습이 있지만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지모는 입단 당시에도 강속구를 장착한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1군 진입의 벽은 높았고 거기에 허리까지 좋지 않았다. 이지모는 결단을 내렸다. 팀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답답한 마음도 있었고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바에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롯데를 떠난 이지모는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 해 5월 23일 이지모는 마이너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데뷔전은 혹독했다. 싱글 A에서 시작한 이지모는 첫 등판에서 4피안타 5실점 1볼넷을 기록하며 한 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3경기를 더 뛰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10년 이지모는 15경기에 출전했다. 승패없이 세이브 하나를 기록했다.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평균자책점은 1.69로 괜찮았다.

하지만 이지모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상위리그인 더블A와 트리플A 진입은 국내에서 1군에 오르는 일 만큼이나 힘들었다. 이지모는 2011년 8월 귀국했고 다시 친정팀 롯데의 문을 두드렸다. 2012년 이지모는 다시 한 번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7년 전 프로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의 한국야구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이지모는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19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7패에 평균자책점 6.34로 부진했다.

1년의 담금질로 구위를 끌어올린 이지모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비교적 잘 던졌다. 9경기에서 16이닝 동안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1군으로 콜업됐다.

이지모는 "솔직히 등판 지시를 받은 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1군 데뷔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긴장이 돼서 정신이 없었다"며 "구속은 140km대 후반과 150km 초반까지는 나온다. 그 날(18일)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를 괴롭혔던 고질적인 허리통증은 어떨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현재는 괜찮다. 이지모는 "아프지 않다"며 "1군에서 계속 머무르고 싶다. 어떤 보직이라도 상관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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