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NC에 설욕전을 펼치며 시즌 60승 고지를 밟았다. 물론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와 시즌 14차전에서 투수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접전을 이어가다 9회말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 16일 마산 2연전서 NC에 연패를 했던 삼성은 이날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앙갚음을 했다. LG에 이어 두번째로 60승 고지에 오른 삼성은 이날 넥센에 덜미를 잡힌 2위 LG와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NC는 선발 이재학의 호투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9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분패했다. 최근 2연패다.
1-1로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9회말 삼성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박석민이 NC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민한으로부터 내야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다. 보내기 번트와 김태완의 고의4구로 1사 1, 2루가 된 다음 대타 우동균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투아웃이 되면서 연장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풀카운트에서 손민한의 6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삼성의 승리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짠물피칭이 이어진 투수전이었다. 차우찬(삼성)이나 이재학(NC)이나 상대 타자들에게 좀처럼 안타를 맞지 않으면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나갔다. 다만 차우찬은 사사구, 이재학은 홈런 때문에 실점을 했다.
4회초 NC는 이상호와 이호준이 볼넷을 얻어내고, 모창민이 안타를 쳐 1사 만루의 좋은 찬스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은 차우찬은 조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까지 잡아냈으나 권희동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재학의 현란한 볼끝에 4회까지 볼넷 두 개만 얻고 무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은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5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이 이재학의 몸쪽 까다로운 공을 매끄러운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의 첫 안타가 동점 홈런이었다.
이재학의 피칭은 눈부셨다.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117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5회말 김태완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외에는 중반까지 삼성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압도했다. 최대 위기는 8회말 2사 후 찾아왔다. 배영섭이 친 우전안타를 박으뜸이 노바운드로 잡으려다 놓치면서 공이 펜스까지 굴러가 3루타를 만들어줬다. 잠시 흔들린 이재학은 정형식과 최형우를 연속 볼넷 출루시켜 만루로 몰렸다. 하지만 다시 집중력을 찾아 이승엽을 풀카운트 접전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1-1로 균형애 깨지지 않은 가운데 9회 손민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차우찬도 역투를 했다. 8회초 2까지 121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는 4회 모창민에게 맞은 단 1개뿐이었다. 삼진도 9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다만 사사구를 7개나 내주며 밀어내기로 1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그 역시 1-1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안지만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 덕에 승리투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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