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다저스)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거침없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아시아 신인 최다승 기록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2-4로 패해 4연승을 마감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일 마이애미전 패배에 이어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6연승 뒤 2연패다. 마이애미와의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7월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8월 14일 뉴욕 메츠전까지 7경기에서 6승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즌 승수는 12승(3패)까지 쌓였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상승세였다.
류현진이 가파르게 승수를 쌓아나가면서 아시아선수 신인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됐다. 아시아 신인 최다승은 지난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16승. 류현진이 4승만 추가하면 타이기록, 5승을 추가할 경우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놓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20일 마이애미전에서는 7.1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이날은 1회초 고비를 넘지 못하며 대량실점해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다저스의 잔여 경기 수를 따져보면 류현진에게는 앞으로 6번 정도 더 선발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이제 다르빗슈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중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이 넘보던 또 하나의 기록인 다저스 신인 최다승 역시 어려워졌다. 역대 다저스 신인 중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던 선수는 지난 1979년의 릭 서클리프다. 당시 서클리프는 17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서클리프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남은 6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돼야 한다.
내심 노려볼 만하던 기록은 달성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이다. 남은 일정 동안 또 한 번 기적같은 연승 행진을 펼칠 지도 모를 일이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연패를 끊고 승수 사냥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