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동부 원정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1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4패(12승)째를 당했다. 최근 6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류현진은 집이 있는 LA보다 3시간 빠른 동부 원정 경기에서 유독 약했다. 4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시즌 3승이 무산됐던 경기다.
5월 1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불펜이 역전패를 허용해 시즌 5승을 놓쳤다.
6월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상대 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멀티히트를 허용하기도 했다.
8승을 거뒀던 7월 23일 토론토전에서도 5.1이닝 4실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9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를 거뒀지만 동부 원정 부진 징크스를 떨치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류현진은 이날도 3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았다. 3회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 한 뒤 타선이 점수를 뽑아 2-2로 맞선 6회에 로간 모리슨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그리고 류현진은 2-3으로 뒤진 8회 1사 후 크리스 위드로로 교체됐다. 불펜마저 흔들려 2-6으로 패해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그동안 류현진은 동부 원정 부진과 관련해 시차 적응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혀왔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임을 고려해도, 확실한 공략점의 노출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해왔다.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로 강했던 홈 경기 성적과 차이가 크다. 최근 원정경기 4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대가 컸으나, 마이애미에 막히며 동부 원정 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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