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렸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하는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며 5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스리런홈런이 하나 있었다.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다저스는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에 타선이 꽁꽁 묶이며 류현진의 패전을 막아주지 못했다. 다저스는 레스터 강판 후 보스턴 불펜진을 상대로 추격전을 폈으나 2-4로 패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일 마이애미전 패전에 이은 첫 연패를 당하며 시즌 5패째를 안았다. 13승 도전에 두 번 연속 실패했고, 2점대(2.95)였던 평균자책점도 3점대(3.08)로 치솟았다.
시즌 25번째 등판한 류현진은 1회초 첫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몸에 맞는 공이 문제였다. 톱타자 엘스버리를 내야땅볼 처리하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는가 했던 류현진은 2번 빅토리노에게 던진 6구째에 사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몸쪽으로 붙인다는게 빠졌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아무래도 몸에 맞는 공이 부담이 됐나 보다. 이후 류현진은 페드로이아와 나폴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5번타자 곰스에게 던진 초구가 바깥쪽 약간 높게 들어갔고, 이 공을 곰스가 힘있게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겨버렸다. 3점홈런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처음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 어렵게 시작한 류현진이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는 공 8개를 던져 간단히 3자범퇴로 넘겼고, 3회초 2사 후 나폴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첫 타석 홈런을 내줬던 곰스를 7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초 류현진은 선두타자 드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미들브룩스를 3루땅볼로 잡아낸 다음 로스와 레스터(투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초를 다시 3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5회말 자신의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되며 물러났다. 0-4로 뒤진 상태에서 교체돼 패전을 면하기는 어려웠다.
무서운 위력을 보여온 다저스 타선은 보스턴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좌완 레스터 앞에 무기력했다. 레스터가 마운드를 지킨 8회말 1사까지 3안타로 묶이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레스터가 8회말 1사 후 대타 크로포드를 볼넷 출루시킨 후 물러나자 다저스는 뒤늦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푸이그의 안타에 이어 곤잘레스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최근 4연승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76승 53패가 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76승 5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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