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이상호가 넥센 히어로즈의 발목을 제대로 걸었다. 이상호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2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2안타로 멀티히트를 치며 하위타선에서 짭잘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5-5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8회초 넥센 두 번째 투수 강윤구로부터 천금의 적시타를 뽑았다. 2루에 있던 대주자 박민우는 이상호의 타구에 홈으로 들어왔고, NC가 6-5로 승리하면서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NC의 승리를 이끈 귀중한 결승 타점을 기록한 이상호는 공룡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운중과 상원고를 나온 이상호는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한 시즌 만에 방출을 당했다. SK 와이번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또 다시 돌아온 건 방출 통보였다.
그러나 야구를 그만둘 순 없었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9구단 NC에서 강진에 캠프를 마련했고 그 때 테스트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의 눈에 든 이상호는 신고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1군 데뷔 무대는 예상치 않게 일찍 찾아왔다. 지난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롯데전이었다. 모창민을 대신해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상호는 이날 넥센전이 끝난 뒤 "동점 추격을 당한 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를 바꿀 수 있는 안타를 쳐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타석에 나설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이 붙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처음에는 대주자로 출전해 시즌 25도루가 목표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목표를 조금 바꾸고 싶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30도루는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이날까지 78경기에 나왔다. 19도루로 김종호(41도루)에 이어 팀내 도루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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