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축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거가 된 기성용은 핑크빛 미래가 전망됐다. 지난 시즌 38경기를 뛰며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시즌이 끝난 후 결혼에 골인하며 더욱 안정적인 프리미어리거 생활을 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하하는 SNS 파동을 일으키며 '공공의 적'이 됐다. 기성용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완벽하게 SNS 파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SNS 파문 해결은 일단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정착과, 경기력 그리고 활약으로 인정받은 후로 연기했다.
그런데 영국에서도 불편한 일이 터졌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시티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주전경쟁에서 철저히 밀리고 있다. 라우드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기성용에게는 출전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있다. 또 기성용의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완지 시티에서도 위기를 맞이했다. 국내에서도 영국에서도 바람 잘날 없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이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새로운 날개를 달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결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9월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둘러보고 있는 홍 감독은 독일에서 26일 돌아온 후 27일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동안 제외됐던 유럽파들이 총동원된다.
홍 감독은 위기의 기성용에게 손을 내밀까. 기성용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다. 그리고 지난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홍 감독과의 인연도 깊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서 기성용의 대표 발탁 가능성은 낮다.
우선 홍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성용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앞으로도 기성용에게 출전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에 홍 감독도 기성용 발탁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두 번째, 기성용은 현재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표팀은 이적 과정에 놓인 선수는 관행적으로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이적을 마무리 짓고, 이적한 팀에 적응하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기성용 역시 지금은 대표팀에서의 활약보다 새로운 팀을 빨리 찾아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 번째는 아직까지 국내 여론이 기성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SNS 파문이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달랑 사과문 한 장 발표한 이후 아무런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한 사과와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 파문이 사그라질 때까지 한국 축구팬들은 기성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지난 동아시안컵,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기성용이 없었지만 중원에서의 공백은 느낄 수 없었다. 하대성(FC서울)과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듀오'가 찬사를 받을 만큼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중원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리를 해서까지 기성용을 차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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