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취임 일성으로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을 제시한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공개 경고장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태극호의 새 선장으로 선임됐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지도자 연수를 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던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끈질긴 설득 끝에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새로운 축구와 인생을 배우고 왔다는 홍 감독은 "2005년 처음 대표팀 코치로 시작했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모든 것을 걸겠다"라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대표팀의 환골탈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 구성이다. 다음달 말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컵 축구선수권대회는 홍 감독의 대표 사령탑 데뷔전이다. 이미 예비엔트리가 제출된 상황이다. 호주, 중국, 일본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새로워진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
새로운 대표선수단 구성에 있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은 단연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면면도 화려하다. A대표팀의 중심이 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종우(부산 아이파크)를 비롯해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오재석(감바 오사카) 등 빼어난 자원들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홍명보 아이들'과 3년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나와 편하고 좋은 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이전 대표팀과는 성격이 분명하게 다름을 강조했다.
A대표팀의 성격도 새롭게 규정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를 뽑겠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제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팀 조직력을 깬다면 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홍명보의 아이들도 이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홍 감독은 "'홍명보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겠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1년 전의 경기력과 현재의 경기력을 통해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라며 자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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