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오재영이 7년 3개월 23일 만에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오재영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6년 4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이날 처음 선발 등판했다.
오재영은 조금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어 이상호를 상대로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출루를 허용했고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4번타자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모창민 타석에서 NC는 더블 스틸을 시도해 오재영을 흔들었다. 이 때 포수 허도환이 2루로 향해 뛰던 나성범을 잡기 위해 송구를 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앞선 주자 이상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오재영에겐 기분 나쁜 실점이 됐다. 오재영은 모창민과 7구 승부 끝에 결국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영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초 위기를 잘 넘긴 오재영은 1회말 팀 타선이 2점을 내 역전을 시켜주자 이후 5회까지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6회초 넥센 벤치는 두 번째 투수로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송신영을 구원 투입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재영에 대해 "상대 선발과 견줘 볼넷은 적을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실점 정도로만 NC 타선을 상대한다면 만족하겠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의 바랐던 부분과 견줘 1이닝이 모자랐지만 오재영은 실점은 비자책으로 한 점만 내주고 호투하며 기본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선발등판 2연승을 노리던 NC 노성호는 오재영과 대조되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는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성호는 1회말 5타자를 상대한 뒤 이민호와 교체됐다.
노성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그쳤고 24구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점)했다. 두 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났는데 두 번째 투수 이민호가 추가 실점하지 않아 자책점이 늘어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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