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목표가 더 커졌다. 두 가지 목표를 정조준하게 됐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큰 영예라고 할 수 있는 '다승왕', 그리고 평생 한 번밖에 수상의 기회가 없는 '신인왕'이 그것이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쾌투로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후반기 5차례 등판에서 모조리 승리를 챙기는 등 6연승을 질주, 시즌 12승째(3패)를 올렸다.
무서운 승수 쌓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은 어느새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아담 웨인라이트, 랜스 린(이상 세인트루이스), 조단 짐머맨(워싱턴) 등 13승을 올린 선두그룹과는 불과 1승 차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8번 정도 남은 등판 기회를 통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류현진이 기록한 12승은 내셔널리그 신인 중 최다승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승으로 공동 1위였던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것이다. 밀러의 페이스가 하락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비교 우위는 더욱 두드러진다.
만약 류현진이 다승왕과 함께 신인왕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지난 2006년 한화에서 이뤄낸 돌풍을 재현하게 되는 셈이다. 당시 류현진은 고졸 신인으로서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등 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 결과 신인왕은 물론 시즌 MVP도 류현진의 차지가 됐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2006년 한국 프로야구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서 다승왕, 신인왕을 동시에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다저스의 상승세는 류현진의 승수 추가에 더할 나위 없는 호조건. 류현진 스스로도 기복없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며 팀 상승세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개인 승수도 쌓아가고 있다.
신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지만 류현진은 부담감을 느끼기는커녕 매번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류현진의 괴물스러운 괴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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