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완벽한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11승(3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 110개(스트라이크 72개)에 탈삼진 7개, 사사구는 하나도 없는 깔끔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 등판한 4경기서 모조리 승리하며 후반기 대 질주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은 다시 2점대로 내려가 2.99(종전 3.15)가 됐다.
평소 원정경기에선 다소 고전한 류현진이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3타자를 맞아 공 1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특히 2사 뒤 맞이한 앨런 크레이그를 몸쪽 루킹삼진처리한 장면은 일품이었다.
2회에는 선두 맷 홀리데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데이빗 프리스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하지만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존 제이를 3루땅볼 처리한 뒤 1사 1,2루에서 롭 존슨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화려한 'K쇼'가 펼쳐졌다. 1-0으로 앞선 3회말 피트 고즈마를 80마일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처리한 뒤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역시 날카로운 커브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다음 타자 맷 카펜터 또한 78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4회에 나왔다. 어이 없는 수비실책으로 허용한 점수였다. 2사 뒤 홀리데이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 프리스 역시 중전안타로 살아나갔다. 이 때 프리스의 타구를 잡을 때 더듬은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가 2루 베이스를 맞은 뒤 좌익수 쪽으로 굴절됐다. 이 와중에 3루까지 진출했던 홀리데이가 홈을 밟아 1-1. 수비 실책 탓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후속 제이를 1루땅볼로 처리하고 류현진은 수비를 마쳤다.
이후는 탄탄대로/ 5회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선두 카펜터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6회에도 후속 3타자를 내리 잡아내고 이닝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6회초 A.J 엘리스의 좌월 3점홈런이 터지면서 4-1로 리드폭을 넓혔다.
신이 난 류현진은 7회에도 프리스-제이, 랍 존슨을 3자범퇴로 막아내고 승승장구했다. 투구수가 110개 이르자 돈 매팅리 감독은 8회부터 불펜 투입을 결정했고, 류현진은 완벽하게 승리의 조건을 갖춘 뒤 8회말 좌완 불펜요원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다저스는 5-1로 이기면서 최근 8경기에서 7승째를 올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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