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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개막 16연승, 배경엔 호시노 감독 '일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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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는 진화하는데 너는…" 호시노 감독 자극에 '독기'

[한상숙기자]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가 일본 프로야구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다나카는 9일 소프트뱅크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일궈냈다. 이 경기 승리로 다나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20연승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올 시즌 개막 16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나카는 20연승을 거두는 동안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7이닝 이상 투구가 24차례 있었고, 그 중 완투승이 9차례(완봉 4번)나 됐다.

다나카는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만원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다나카는 "팬들의 응원과 야수들의 도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팀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개막 연승 신기록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19승 5패 평균자책점 1.27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던 다나카는 지난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7로 주춤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고전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10일 "지난해 호시노 감독은 다나카에게 '내가 너의 공을 갖고 있다면 30승은 올릴 수 있다. 등판한 모든 경기는 이긴다'며 승리욕을 자극했다"고 호시노 감독이 어떻게 다나카를 강한 투수로 키웠는지 일화를 보도했다.

호시노 감독은 이어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미국에서 진화하고 있는데, 너는 정체돼 있다"며 다나카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에 독기를 품은 다나카는 2012년 8월 26일 니혼햄전 승리 이후 약 1년 동안 한 번의 패전도 없이 승리만 쌓아왔다. 이날 경기 후 호시노 감독은 "대단하다. 상상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며 제자의 눈부신 성장에 기뻐했다.

다나카의 호투로 5-0 승리를 거둔 라쿠텐은 2위 지바 롯데에 6.5경기 차로 달아나며 퍼시픽리그 선두를 굳혔다. 다나카는 "기록 달성이 끝은 아니다. 목표는 구단의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클리넥스 스타디움을 찾아 다나카의 투구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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