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의 타격감이 절정이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장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리고 있다.
1일 현재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4할6푼2리 1홈런 2타점 2득점. 6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1개, 2루타가 4개로 장타율은 무려 10할에 이른다. 상대 투수들이 이대호와의 승부를 기피하며 볼넷도 벌써 3개를 얻어냈다. 출루율은 5할6푼3리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타격감이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것이 시즌 초반 상승세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오릭스는 2일부터 라쿠텐과의 3연전을 시작한다. 이대호가 상대할 라쿠텐의 선발 투수는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주무기인 선수다. 이대호도 지난 시즌 다나카를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고, 다나카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다나카 역시 WBC에 일본대표로 참가하느라 첫 등판 일정이 밀렸다. WBC에서도 4경기에 등판,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7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위력적인 공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다나카도 이대호의 현재 타격 컨디션이 어떤지 잘 알 수밖에 없다. 이대호를 상대로 쉬운 승부를 펼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지바 롯데전에서만 3개의 볼넷을 얻었다. 상대 투수들이 노골적으로 정면승부를 피한 탓이다. 다나카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오릭스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몰아쳤다는 점도 다나카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이대호의 앞에는 일본의 국가대표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빈틈이 없어보이는 이대호를 상대하는 것이 다나카에게는 가장 큰 고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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