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의 아시아 투수 데뷔 최다승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3패)을 올렸다. 지난달 23일 토론토와의 경기부터 최근 4연승 행진이다.
류현진은 큰 위기 없이 7이닝을 책임졌다. 1회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2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존 제이를 3루 땅볼 처리한 다음 롭 존슨에게 2루쪽 병살타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3회 세 타자는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해 1-1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5회 A.J. 엘리스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다저스가 다시 앞서나가 류현진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제 임무를 다하고 8회 스티븐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8회 제리 헤어스톤의 적시타를 더해 5-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미국 ESPN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션필드는 이날 메이저리그 젊은 투수의 순위를 매기며 류현진을 8위에 올렸다. 류현진이 최고 94.6마일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고 소개한 뒤 5승 1패 평균자책점 1.83의 준수한 홈 경기 성적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다른 투수들처럼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완성된 투수"라고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93마일(150㎞)의 직구와 상대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단 5안타로 막았다.
그는 시즌 22번째 등판에서 11승을 수확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162경기 중 114경기를 치러 앞으로 4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약 9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뛰어올라 승승장구 하고 있는 팀 성적도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지난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하며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데뷔 시즌 최다승인 16승도 이제 류현진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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