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33)가 복귀전을 치른다.
바티스타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16일 등판 이후 24일 만의 복귀전이다. 그동안 바티스타는 어깨 피로누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휴식을 취해왔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 만큼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을지가 관심거리다. 바티스타는 복귀전을 앞두고 "등판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며 "며칠 전까지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전 구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실전 등판에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티스타가 빠져 있는 사이 한화의 승률은 더욱 낮아졌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부실한 한화로서는 에이스의 공백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 바티스타의 마지막 등판일 이후 한화는 2승9패(승률 0.189)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가장 승률이 높았던 선발 카드가 빠졌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바티스타 스스로도 마음고생이 있었다. 바티스타의 구위가 갑자기 무뎌진 것을 두고 그의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흘러나왔기 때문. 분명 등판을 거르기 전까지 바티스타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팀을 위해 열심히 공을 던지다 어깨에 피로가 쌓였을 뿐이었다. 2006년 이후 불펜 투수로만 뛰다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로 전환한 바티스타였다. 갑작스레 2년간 선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이 난 것이다.
올 시즌에도 유난히 약한 한화의 불펜 탓에 바티스타의 부담이 컸다. 지난 6월2일 NC전에서는 무려 137개의 공을 뿌리며 8이닝 1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바티스타로서는 팀을 위한 희생이 잠시의 부진으로 인해 지워지는 것 같아 다소 서운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가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에게 1승이라도 더 선물해야 하는 것이 프로 구단의 도리다. 하위팀이 상위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 프로야구의 재미에도 도움이 된다. 바티스타에게는 자신의 건재를 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겨야 한다는 뚜렷한 과제가 있다.
빼앗긴 탈삼진 1위 자리도 되찾아와야 한다. 바티스타가 등판을 거르는 사이 LG 트윈스 리즈(30)가 탈삼진 1위로 뛰어올랐다. 리즈가 127개를 기록 중이고, 바티스타는 107개로 2위다. 20개 차이지만 바티스타가 평소의 탈삼진 능력만 회복한다면 못 따라잡을 격차도 아니다.
바티스타는 "리즈가 1위를 할 것 같지만 한 번 따라잡아 보겠다"고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리즈도 롯데를 상대로 등판을 가져 바티스타와 탈삼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바티스타가 복귀전에서 에이스의 능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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