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랜드 파워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어설픈 리더십에 묻히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의 인터뷰를 통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결국 맨유로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초 맨유는 파브레가스의 영입을 간절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파브레가스를 절대로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황은 꼬였다. 맨유는 3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594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바르셀로나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수비사레타 단장은 "맨유가 파브레가스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맨유도 파브레가스 영입을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신임 사령탑 모예스 감독의 부임에 맞춰 8천만 파운드(1천400억원)의 실탄을 준비해뒀다. 에버턴 감독을 지내며 아끼는 방법만 터득했던 모예스로서는 거액의 자금 활용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 모예스의 실적은 부진했다. 우루과이 유망주인 기예르모 바렐라 영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영입 1순위 티아구 알칸타라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향했다. 가레스 베일(토트넘 홋스퍼)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게 주도권을 뺏기며 바라만 보는 상황이 됐다.
자신이 에버턴에서 데리고 있었던 마루앙 펠라이니 영입도 불투명하다. 이미 에버턴이 모예스 감독에게 "우리 선수를 빼갈 생각은 하지 말라"라며 강력한 경고를 한 상황이다. '사면초가'라고,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웨인 루니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적 의사를 밝혀 모예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를 두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모예스 감독의 의욕은 넘치지만 선수 영입 전략이 부족한 것 같다. 한 번 찍으면 반드시 영입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그림자를 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적 시장 마감까지는 아직 20여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개막은 오는 17일로 눈앞에 닥쳤다. 빈수레처럼 요란한 소리만 내고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낼지 모르는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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