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선우용여가 새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에서 가부장적 남편 역의 백일섭을 향해 과일을 집어던지며 통쾌했다고 고백했다.
1일 서울 서소문동 호암아트홀에서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이하 더못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선우용여는 극 중 남편 종갑(백일섭 분)엑 늘 순종적이고 지고지순한 아내 복자로 분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복자는 막내딸이 결혼한 후 남편에게 이혼을 청구했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푸는 장면 역시 공개됐다.
특히 접시에 담긴 과일 등 음식을 백일섭의 얼굴로 끼얹는 장면이 시선을 끌어모았다. 선우용여는 "(실제로는 그렇게) 한 번도 못했는데 백일섭에게 과일을 뿌리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며 "백일섭 선생님도 확실히 하라고 하더라. 처음엔 서먹했는데 확 뿌리라니 통쾌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선우용여는 "드라마에서 복자는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한다. 다른 것은 다 바뀌는데 남편만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이 맡은 역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실제 나도 반란을 일으켰었다. 남편이 밤 12시에 들어와서도 밥을 차리라더라"며 "너무 힘든 상태였는데 '내 얼굴이 밥으로 보이냐'고 소리를 질렀었다"고 덧붙였다.
"요새는 남편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말을 이어 간 그는 "하물며 내가 일을 하면서도 그러는데, 주부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까 생각하니 속에서 확 올라오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엔 정말 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극 중 복자는 막내를 시집보내고 반란을 일으킨다. 우리 연배의 주부들 스트레스를 다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알렸다.
선우용여는 또래 연배의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종갑 같은 남편이 있다면 붙잡고 같이 보라"며 "그렇다고 이혼하라는 건 아니다. 표현을 확실하게 하라는 것이다. 섣불리 이혼하면 안 된다"고 웃으며 조언했다.
'더못참'은 황혼을 맞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백일섭·선우용여·오영실·김형일·선우재덕·방은희·김성민·안연홍·이영은·김진우·민지영 등이 출연한다.
평생을 구두쇠로 살아 온 남성 우월주의적 남편 종갑(백일섭 분)에게 기 눌려 살아온 70대 아내 복자(선우용여 분)는 막내딸의 결혼식이 끝난 뒤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이혼 서류를 내민다. 그러나 아내는 이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SBS 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여자가 사는 법' '금쪽같은 내 새끼' '밥줘' 등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가 극본을 맡고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 tvN '21세기 가족' 이민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일 저녁 8시10분 스페셜 방송이 방영되며 5일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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