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IG 손해보험은 2013-14시즌에 뛰게 될 외국인선수로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호주)를 영입했다. 에드가는 신장이 212cm로 다음 시즌 뛰게 되는 남자부 외국인선수들 중에서 키가 가장 크다.
LIG 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높은 타점에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에드가에 대해 전했다. 그동안 영입한 외국인선수들과 견줘 에드가의 이름값은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은 '이번 만큼은 다르다'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LIG 손해보험은 유독 외국인선수의 활약과 인연이 없었다. V리그 코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부터 적용됐다)부터 지난 시즌까지 그랬다.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미국)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었다. 삼성화재를 꺾고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2005-06, 2006-07시즌 현대캐파탈의 외국인선수는 숀 루니였다. 삼성화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캐나다) 레오(쿠바) 등 외국인선수 성공사례가 줄줄이 이어졌고, 2007-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LIG 손해보험은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까메호(쿠바)도 결국 실패작이 됐다.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도 못하고 5위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LIG 손해보험은 외국인선수 도입 초기부터 엇박자가 났다. 브라질 출신 베테랑 선수인 키드를 데려왔지만 시즌 내내 부진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이후 프레디 윈터스(캐나다) 기예르모 팔라스카(스페인) 크리스티안 팜펠(독일) 피라타(베네수엘라) 카이 반 다이크(네덜란드) 밀란 페피치(보스니아)까지 수난사가 이어졌다. 갈증을 풀기에는 허전한 점이 많았다.
LIG 손해보험 사령탑을 지냈고 현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기원 감독은 에드가를 직접 지켜본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호주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한 에드가를 상대했다. 에드가는 한국과 맞대결에서 11점을 올렸고 호주는 한국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박 감독은 "일단 키가 큰 선수라 높이에선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호주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폴 캐롤을 대신해 그 자리를 차지한 걸 보면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선수"라고 언급했다.
LIG 손해보험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데려온 셈이다. 그러나 장신 선수를 영입하고도 잘 풀리지 않았던 과거가 있다. 2008-09시즌 뛰었던 카이가 여기에 해당했다.
박 감독이 팀을 맡고 있던 당시 영입한 카이는 216cm의 신장으로 역대 V리그 최장신 선수였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작은 아니었다. 에드가가 '제2의 카이'가 될지 아니면 팀의 외국인선수 수난사를 끊을지, 다가올 새 시즌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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