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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앞둔 수원, '무패 징크스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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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 않고 준비", "정신적으로 서울에 앞서 있다" 한 목소리

[이성필기자] "지금 이 순간부터 오늘 (승리한) 경기는 잊고 (FC서울전을) 준비하자."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지난달 3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를 2-0으로 이긴 뒤 선수대기실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하자고 알렸다.

서 감독의 격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겨냥한 것이다. 라이벌 팀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또 순위 경쟁을 위해서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최근 전적에서 절대 우위인 수원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서울전 우세를 이어가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수원은 최근 서울과의 슈퍼매치 9경기에서 7승2무로 절대적으로 앞서 있다. 서울만 만나면 선수들의 전투력은 급상승이다. 빨간색 서울 유니폼만 봐도 저절로 집중된다는 파란색의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중요한 시점에서 만난다. 수원은 승점 33점으로 5위, 서울은 32점으로 6위다. 3위 전북 현대(34점)부터 9위 성남 일화(26점)까지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 상, 하위 스플릿이 가려지기까지 이제 6경기가 남았다. 매 경기가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지노선인 7위를 사수하려면 어느 팀이든 승점 쌓기는 필수다. 수원이나 서울 모두 하위 스플릿으로 가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다. 20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양 팀 입장에서는 슈퍼매치를 반드시 잡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수원의 정신 무장은 말로 꺼내지 않아도 충분하다. 골키퍼 정성룡은 "자는 것, 먹는 것 모두 서울전을 생각하고 준비한다. 서울에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만하지 않고 준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데얀 킬러'인 중앙 수비수 곽희주의 생각도 똑같다. 그는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강하다. 그것을 믿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우리가 서울에 앞서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이 서울에 우위를 유지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산토스 덕분이다. 곽희주는 "산토스가 어려운 상황에서 1~2초라도 볼 간수를 해주니 수비에 큰 도움이 된다.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 같다"라며 달라진 팀 상황을 전했다.

서정원 감독도 서울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알아서 뭉치는 것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은 A대표팀에 갔다 온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멤버가 좋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 많이 패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런 마음을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대비를 잘 할 것이다"라며 가진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해 무패 징크스 유지에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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