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교체 요원들이 자리를 잘 메워줘야 할 텐데…"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매 경기 근심이 가득하다. 한 경기를 잘 넘겨도 경고 누적자나 부상자가 발생하다보니 18명의 출전 선수를 짜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7일 수원월드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 울산 현대전도 그랬다. 수원은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얻기는 했지만 왼쪽 날개 김대경이 경고누적으로 다음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서지 못한다.
부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는 것은 큰 손실이다. 날씨도 덥고 장마철 비까지 잦아 체력 저하 요인이 생긴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서 감독은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걱정이 되지만 3~4명 정도의 선수를 안배하고 나왔다"라며 선수 구성에 애를 먹고 있음을 전했다.
7월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선수단 개편에 나선 수원은 공격수 스테보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필 이날 울산전에서 정대세가 오른쪽 발등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3~4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측면 요원 서정진도 부상을 당하는 등 매 라운드 폭탄이 터지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 조지훈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의 공격 요원 부족 상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라돈치치 홀로 버티는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조동건은 후반 교체 출전 정도나 가능한 상황이다. 서 감독도 "공격수가 거의 빠져 나갔고 김대경도 오늘 경고를 받아 다음 라운드 나서지 못한다. 미드필더들을 중용해 (포메이션을) 변형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대야 할 곳은 백업 요원들이다. 서 감독은 "앞으로도 세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뒤에 있는 후보급 선수들이 자리를 잘 메워줘야 할 것 같다. (부상에서 복귀한) 조동건, 이용래의 몸 상태도 6~70%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비가 와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고 이날 경기를 평했다.
김 감독 역시 체력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선수들도 피곤함을 보였다.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도 크다"라며 쉽지 않은 일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토로했다.
하필 10일 열리는 FA컵 16강전 상대는 전북 현대다. 최강희 감독이 돌아온 전북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는 등 정상 전력을 회복하고 있다. 김 감독은 "FA컵에 잘 대비하겠다"라며 선수들의 피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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