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몸과 마음을 동시에 힐링하는 독특한 메디컬 드라마가 찾아온다.
오는 8월5일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한다.
31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굿닥터' 대본을 보고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파블로 네루다의 유고시집 '질문의 책' 중)라는 시를 읽었다"라며 "그 시를 마음에 품고 연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온(주원 분)은 아이같은 환상적인 캐릭터다. 아이같은 인물이 의료공간 안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풀 것"이라며 "시온을 통해 주변인들이 성장하고 치유받는 모습을 그려내겠다"고 설명했다.
기민수 PD는 2012년 '오작교 형제들'에서 첫 호흡을 맞췄던 주원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그는 ""메디컬 드라마가 밤샐 일이 많은데 주원이 체력이 좋아 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 "'오작교 형제들'에서 50여회 넘게 촬영하는 동안 느껴지는 교감이 있었고, 연기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라며 "감성이나 노력, 체력, 정신 등에서 잘 감당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원은 극중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맡았다. 그는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주원은 "시온은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캐릭터"라면서도 "자폐성향을 가진 인물이 의학용어를 줄줄 외우고, 빠른 속도로 컴퓨터처럼 말을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평소에도 자세가 구부정하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믿는 감독님과, 형 누나들의 '우쭈쭈 잘한다'는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아외과 펠로우 2년차 차윤서 역을 맡은 문채원은 극중 박시온과 연애감정을 품게 된다.
이에 대해 문채원은 "의학드라마가 완전한 멜로를 보여줄 수 없다. 또한 자폐성향을 가진 남자에게 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일 것이고, 깊이 있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작가님이 어떻게 써주실지 궁금하다. 마음을 열고 연기를 하겠다. 독특하고 재밌는 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사연이 있는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 역을 연기한다. 그는 "김도한은 악역이 아니다. 팀원을 이끄는 의리있고 멋진 팀장이자 아픈 기억을 가진 인물"이라며 "장애동생을 죽음으로 몰았던 인물인 만큼 시온을 바라보는 게 껄끄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현 KBS 드라마국장은 "2011년 '브레인'에 이어 또다시 명품 메디컬 드라마를 준비했다. 아픈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의 절절한 사연과 생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의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룰 생각이다"라며 "시청자들이 공감의 눈물을 흘릴거라 믿는다. 아이는 우리의 미래라는 평범한 진리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굿 닥터'는 '상어' 후속으로 8월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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